ICLEI 동아시아본부(이하 동아시아 사무국)는 중국 생태환경부 산하 환경발전센터와 협력하여 2025년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기후변화 적응 및 도시 회복력 연수’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개최했다. 본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PCD)의 지원 아래 국경을 넘어선 지식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참가자들이 한국의 혁신적인 지속가능 도시 발전 전략과 기후적응 사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번 연수에는 중국 생태환경부 환경발전센터를 비롯해 기후적응 시범도시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총 12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대표단은,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환경연구원(KEI)과의 양자 회의를 비롯해, 서울특별시 기후환경본부 및 수원특례시청과의 정책 교류 세션에 참석했으며, 회복력 있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한국의 혁신적인 접근법을 보여주는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행궁동 생태교통마을, 노원EZ센터, 청계천 등 다양한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연수의 핵심 목표은 의미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아시아 각 도시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실행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이러한 상호 학습과 협력의 가치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표단 12명: 중국 생태환경부 산하 환경발전센터, 허베이성 슝안신구, 산시성 창즈시, 저장성 리수이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PCD), 자연의 벗, 중국 블루 지속가능성 재단

기후행동 속 시민의 힘

연수 2일 차, 대표단은 서울특별시청을 방문해 서울특별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시민 주도의 환경 거버넌스 모델을 심층적으로 살펴봤다. 1995년에 설립된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서울시의 주요 환경정책 수립과 이행 및 평가 과정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며, ‘세계 차 없는 날’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시민 참여 포럼 등 다양한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다. 환경 분야별 분과와 공개 모집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매년 100회 이상의 회의를 열어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전체 위원의 30%가 시민사회 대표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5년 ‘서울선언문’과 2020년 ‘납 저감 페인트 사용 다자간 협약’ 체결 등 주요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법적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정책 조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2015년에 배출 피크를 이룬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의 만남

녹색서울시민위원회 활동과 관련하여, 4일 차에는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청소년이 주도하는 다양한 환경·문화 프로젝트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옥상에 태양광 패널과 이끼 정원을 결합한 친환경 공간을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완화·적응을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옥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양자 협력

한국환경연구원(KEI)과의 회의에서는 3명의 전문가가 한국의 기후적응 및 탄소중립 정책을 소개했다. 한국은 2021년에 제정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기반으로 국가 및 지방정부 차원의 기후적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폭염 대응을 위한 무더위 쉼터, 녹지 확충, 기후적응형 인프라 조성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정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법제 기반의 포괄적 접근을 취하는 한국의 모델과 시범도시 중심의 중국 전략을 비교하며,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한국환경연구원(KEI)과의 회의

 

수원특별시의 지속가능성

셋째 날, 대표단은 경기도에 위치한 수원특례시를 방문했다. 수원은 환경·사회·경제의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지속가능 도시로, 도시 숲 조성, 대기질 개선, 재생에너지 확대 그리고 친환경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 지원, 교육의 평등한 접근성, 시민참여 거버넌스 확대를 통해 사회적 포용을 강화하고 있다. 수원시의 지역화된 지속가능발전목표는 UN SDGs를 반영하여 활발한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진행된 수원의 지속가능발전목표 강연

대표단은 2013년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계기로 조성된 행궁동 생태교통마을을 방문했다. 이곳은 차 없는 거리, 공유 자전거, 전동 킥보드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커뮤니티 주도의 지속가능 교통 모델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대표단은 수원시가 보여준 녹색 전화과 포용적인 미래를 위한 꾸준한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행궁동 생태교통마을

 

혁신의 현장: 건물 에너지 효율과 도시 재생 

연수단은 노원EZ센터를 방문해 패시브하우스 설계와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결합한 제로에너지 주택단지를 견학했다. 이곳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사회 계층을 위한 공공주택단지 내 교육 공간으로서, 에너지 자립형 설계와 친환경 기술을 통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거주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노원EZ센터

대표단은 이후 LEED 인증을 받은 친환경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 에너지센터를 방문해, 대규모 랜드마크 건축물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방식을 직접 확인했다.

롯데월드타워

 

다음 날에는 청계천을 방문해 홍수 방지와 생태 복원, 시민 휴식 공간 확보를 동시에 실현한 서울의 대표적 자연기반해법 사례를 탐방했다.

또한 대표단은 ICLEI 동아시아본부를 방문해 사업 운영 현황, 주요 사업 분야 그리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양측은 도시 기후적응, 회복력 강화 그리고 지방정부 간 국제협력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며, 향후 지역 간 교류와 공동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결론: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

이번 연수는 한국의 다양한 기관과의 심층 교류를 통해 도시 회복력 및 기후적응의 실제적 해법을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대표단은 정책·연구·시민사회 각 부문에서 혁신적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 학습의 장을 넓혔다. 향후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양국의 지방정부들은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과 기후적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여, 더욱 친환경적이고 포용적인 도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Drafted by/ Xiaoqian ZHOU

Edited by / Ge Liu, Yeonah Ku

Translated by / Yeajin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