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 국제기후환경포럼: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지방정부의 해결방안
1868년 플라스틱이 발명된 이후, 인류는 예상치 못한 환경 문제의 판도라 상자를 열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은 앞으로 수 세대에 걸쳐 인류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며, 앞으로의 시대를 ‘플라스틱 시대’로 정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만약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플라스틱 폐기물이 미래 세대에 남겨질 유일한 유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24년 11월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 서울 국제기후환경포럼에서 ICLEI 동아시아본부는 서울특별시와 협력하여 행사를 주관했습니다. ICLEI 동아시아본부는 아시아의 주요 도시들과 유럽의 한 도시를 대표하는 패널들이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공유하는 패널 토론 세션을 기획했습니다. 이번 세션은 ICLEI 동아시아본부 본부장 주 슈 (Shu Zhu)의 진행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포럼 단체 사진(사진 제공: ICLEI)
올해 포럼은 “플라스틱 제로, 새로운 나의 도시”를 주제로, 특히 다양한 사회 계층에 미치는 플라스틱 오염의 불균형적인 영향을 조명하며 전 세계적인 과제를 다루었습니다. 포럼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 방안, 청년 주도의 기후 이니셔티브, 참가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마련되었습니다. 서울특별시 오세훈 시장은 개회사에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이며, 이에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는 2024년에 약 1,200만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으며, 2026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10% 감축과 재활용률 79%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어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Maria Castillo Fernández) 주한 EU 대사와 아밋 쿠마르 (Amit Kumar) 주한 인도대사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기조 연설은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진행했으며 플라스틱 국제협약과 순환경제 사회를 위한 정부와 시민의 행동 및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그 외에도 국내외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인류세: 인간의 시대> 저자 최평순 EBS PD는 “인류세의 플라스틱”에 대해 이야기했고, 오윤 산자수렌 (Oyun Sanjaasuren) 녹색기후기금(GCF) 대외협력국장은 기후 변화와 해양 플라스틱 오염 간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4 서울 국제기후환경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ICLEI 동아시아본부는 “플라스틱 사용중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방콕, 베이징, 쿠알라룸푸르, 마토지뉴스의 도시 관계자들과 패널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 세션에서 각 도시는 플라스틱 사용과 오염을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인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과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ICLEI 패널 토론 세션 단체 사진 (사진 제공: ICLEI)
각 도시의 플라스틱 오염 방지 프로그램에 대하여
타사니 아트위칫, 방콕 시 위생 기술 선임 책임자 (사진 제공: ICLEI)
방콕 시는 인구 이동이 많은 장소에 공공 정수기를 설치하여 플라스틱 병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적 정의 재단(Environmental Justice Foundation, EJF)과 협력하여 실시한 “Bottle- Free Project”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현재 방콕 시내 10군데 이상의 공원, 버스 정류장, 쇼핑센터, 관광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공공 정수기를 설치했으며 향후 더 많은 공공장소에 설치해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방콕시는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요소로서 강력한 정책 지원, 민간 부문과의 협력, 시민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정 디, 베이징 시 생태 환경국 1급 주임과원 (사진 제공: ICLEI)
베이징 시는 2018년부터 제로 웨이스트 정책을 도입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케이터링 및 전자상거래 산업에서 친환경 포장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이징 시는 “베이징 시 플라스틱 오염 관리 행동 계획 2020-2025″의 발표를 통해 정부 지침, 시장 자율화, 공공-민간 협력에 기반한 관리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는 기업들과 재활용 및 생분해성 기술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누르 할리잠 빈티 이스마일, 쿠알라룸푸르 시 보건환경부 전문 의료 책임자 (사진 제공: ICLEI)
쿠알라룸푸르 시는 “제로 플라스틱 캠페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실천을 촉진하고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활동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도시의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공공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인 CEPA (Continue Education Promotion Awareness)를 통해 쇼핑몰과 레스토랑에서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사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시는 도시의 지속 가능한 실천 노력을 촉진시키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 포괄적인 정책, 정책 집행 과정,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티아고 로페즈, 마토지뉴스 시 기술책임자 (사진 제공: ICLEI)
해안 도시인 마토지뉴스 시는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토지뉴스 시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20%가 어업 활동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수산업 및 어업 종사자들과 협력하여 플라스틱 정화 작업,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그램,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공 인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는 해안가에서 수집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시내 거리에 전시하는 활동을 통하여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증진과 ICLEI의 역할
ICLEI 동아시아본부는 이번 포럼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글로벌 지방정부 연합(Local and Subnational Governments Coalition to End Plastic Pollution , LSNG Coalition)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해당 연합은 2024년 4월에 ICLEI, 퀘벡 주 정부, 카탈로니아 정부,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및 기타 파트너들에 의해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이를 통해 ICLEI는 플라스틱 오염 대응에 있어서 지방정부 간의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고,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채택 및 이행 과정에서의 지방정부, 도시 네트워크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 간 협상 위원회(INC)가 플라스틱 위기 해결에 있어 지방정부의 역할을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는 오는 2024년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ICLEI는 파트너들과 함께 지방 정부가 플라스틱 문제 대응과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의 리더십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2024 서울 국제기후환경포럼은 플라스틱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이로 인한 기후 변화 대응부터 각종 환경문제 대응에 있어서 지방 정부의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제공했습니다. ICLEI는 해당 포럼을 통하여 각 도시들의 지속 가능성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재확인했으며, ICLEI의 다양한 자료 및 자원 공유, 피어 러닝 촉진, 국제협력 증진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입니다. ICLEI 동아시아본부는 각 도시들이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시 및 지역간의 교류협력을 향상시키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과 ICLEI 이클레이 동아시아본부의 단체 사진(사진 제공:ICLEI)